(동봉철의 소회) 파리 뮬랑르즈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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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바코를 입에 물고
뮬량루즈 앞에서 에리코 상과 밀회를 즐겼다
그녀는 사실 아버지가 북한 사람이고 어머니가 일본인이지만
이러한 사실을 만인에게 숨긴 소위 '밀정'이였다.
북조선 조국을 위해 본인의 삶을 송두리째 받쳤지만
그녀는 그래도 나와 만나는 시간 만큼은 진심이였을까나
그녀는 프랑스에서 머물며 EU 국가들의 주요 기밀을 빼네는 역할을 하였는데
이를 위해 그녀는 프랑스에 주재하는 대사관, 주재원, 공사관 들과 선뜻 몸을 섞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가 항상 입에 되네던 말은
"난 그래도 동상 너와의 시간만은 진실이야. 널 만나는 시간을 위해 숨을 쉬곤 해"라는 나지막한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