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의 소회) 파리 뮬랑르즈에서 2

그녀는 떨고 있었다
1989년 2월 그녀는 뮬랑루즈의 빨간풍차 앞에서 내게 속삭였다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내 귓볼을 간지럽혔따
"동상 아이시떼루(싸랑해요) 오늘이 마지막 밤일지도 몰라"
그녀는 거사를 앞두고 있었고 나는 그녀의 볼이 미묘하게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미동도 하지 않던 그녀가 처음으로 떠는 것이었는데
내가 그녀와 처음 사랑을 나누던 날 내 페니스가 그녀를 관통하던날에도 그녀는 떨지 않았었는데..
그녀는 이제 동독으로 간다. 1987년 KAL기 사건 폭파자인 마유미를 만났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실천에 옮길 차례라고 하였다
<3부에서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