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차장의 책) 독서클럽 러브스토리 (부제: 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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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청초했다. 하지만 난 내 직업을 숨길수 밖에 없었다.
자기소개를 하던 첫날 나는 엉겹결에 나를 집배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D그룹에 다니는 대기업 사원이었다.
우리는 시를 좋아했다. 바이런에 대해서 칸테에 대해서 말테에 대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미 낭만파에 대해서도 격하게 토론하고 함께 자전거를 타고 공원의 꽃을 보고 꽃에 대해서도 격렬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독서클럽을 다닌지 7개월이 되던날.. 나는 총무였던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클럽에서가 아니고 밖에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하지만 그녀는 "저는 공과 사를 지키고자 해요. 감정은 동차장을 만나보고 싶지만 내 이성은 그렇게 나를 놓아주지 않네요"
그리고 그녀는 떠나갔는데 정녕코 뒤를 돌아보지 않아서 그녀가 흘리는 눈물을 난 확인할 수 없었다.
나는 북조선에서 넘어온 사람이고 그녀는 남조선의 녀성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