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두산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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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타워 아래, 빛나는 도시,
내 꿈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네.
첫 번째 베팅, 작은 기대 속에
온몸에 느껴지는 불안과 희망.
"오늘은 다를 거야, 오늘은,"
그런 말에 내일을 걸었네.
하지만 승리는 내 곁을 떠나고,
지갑 속 돈은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지네.
점점 더 커지는 허망함,
두산 타워는 나를 비웃듯 우뚝 서있네.
한때는 그곳이 나의 목표였으나,
이젠 그저 높은 벽, 멀고 아득한 꿈.
몰락한 청년, 그 길 위에서
오늘도 베팅을 또 걸어보지만.
결국 내게 남은 건 빈 주머니와
빛바랜 기억뿐, 두산 타워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