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머리를 푹 박고,
내 안의 소리는 깊게 울리네.
도박을 끊고 싶다고,
그토록 애써 다짐해도,
손은 또 금지된 곳으로 가네.
돈을 잃고, 다시 돌아보며,
다시 한 번, 또다시 던져보지만,
내가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
결국 또 잃게 될 것이라는 그 불길한 예감.
그럼에도 손이 가는 걸,
왜 나는 멈출 수 없는 걸까.
책상에 쾅쾅 내리치는 절규,
눈물 속에 섞인 미련.
그것이 문제로다,
내 안에 계속 부서지는 바람처럼,
알면서도, 다시 손을 내미는 내가
이토록 비참하게 느껴지네.
내가 그토록 원하는 건 승리가 아닌데,
내가 그토록 피하고 싶은 건 패배인데,
왜 나는 이 길을 계속 가는 걸까.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