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팔랑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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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에 휘둘려
오늘도 나는 걸었다.
바람처럼 가벼운 조언에
주머니 속 지폐도 날아갔다.
"이 팀이 이긴다더라."
"저 선수, 오늘 컨디션 좋아."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열고
마음의 지갑도 열었다
전광판이 바뀔 때마다
희망도 절망도 출렁였고,
남은 건 바람뿐인 손끝,
허공에 남은 한숨뿐.
이제야 알았음.
바람을 따라 걸으면
결국 아무것도 쥘 수 없음을
남의 말에 휘둘려
오늘도 나는 걸었다.
바람처럼 가벼운 조언에
주머니 속 지폐도 날아갔다.
"이 팀이 이긴다더라."
"저 선수, 오늘 컨디션 좋아."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열고
마음의 지갑도 열었다
전광판이 바뀔 때마다
희망도 절망도 출렁였고,
남은 건 바람뿐인 손끝,
허공에 남은 한숨뿐.
이제야 알았음.
바람을 따라 걸으면
결국 아무것도 쥘 수 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