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만두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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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두귀였음
말랑하고 잘 눌리는 반죽 같은 귀.
누가 뭐라 하면 쏠리고,
살짝만 찔러도 자국이 남았음.
"이 팀이 이긴다더라."
"이 선수, 오늘 물 올랐다."
속삭임에 귀가 접혔고,
내 손에 있던 돈도 접혀 사라졌음.
찜기 속 만두처럼
부풀었던 기대는 터져버리고,
남은 건 빈속과 텅 빈 주머니뿐.
만두귀였던 나는 이제야 깨달았음.
말랑한 귀로는
냉혹한 승부의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음을.
나는 만두귀였음
말랑하고 잘 눌리는 반죽 같은 귀.
누가 뭐라 하면 쏠리고,
살짝만 찔러도 자국이 남았음.
"이 팀이 이긴다더라."
"이 선수, 오늘 물 올랐다."
속삭임에 귀가 접혔고,
내 손에 있던 돈도 접혀 사라졌음.
찜기 속 만두처럼
부풀었던 기대는 터져버리고,
남은 건 빈속과 텅 빈 주머니뿐.
만두귀였던 나는 이제야 깨달았음.
말랑한 귀로는
냉혹한 승부의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