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난 왔다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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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왔다갔지
나는 왔다 갔음.
희망을 안고, 돈을 들고,
승리의 문턱까지 간 줄 알았음.
"이 팀, 요즘 상승세래."
"한 번만 더 가자, 이번엔 다르다."
속삭임을 따라 걸었고,
배팅 버튼을 눌렀음.
경기가 끝났음.
승부는 기울었고,
내 손엔 남은 게 없었음.
나는 왔다 갔지.
돈도, 꿈도, 다 놓고 갔지.
그리고 깨달았음.
도박판은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는 걸.
나는 왔다 갔음.
희망을 안고, 돈을 들고,
승리의 문턱까지 간 줄 알았음.
"이 팀, 요즘 상승세래."
"한 번만 더 가자, 이번엔 다르다."
속삭임을 따라 걸었고,
배팅 버튼을 눌렀음.
경기가 끝났음.
승부는 기울었고,
내 손엔 남은 게 없었음.
나는 왔다 갔지.
돈도, 꿈도, 다 놓고 갔지.
그리고 깨달았음.
도박판은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