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제목: 개그맨 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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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성용
무대 위에서 그는 웃음을 팔았음.
우스꽝스러운 몸짓, 익살스러운 표정,
모두를 웃기려 했지만
정작 자신의 웃음은 희미했음.
환호 속에서 내려오면
공허가 밀려왔음.
화려한 조명이 꺼진 밤,
그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졌음.
그리고 어느 날,
그는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음.
더 이상 애써 웃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남은 사람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음.
그저 텔레비전 속 그의 마지막 농담을 떠올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