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제목: 닭다리

식탁 위에 덩그러니 놓인 한 쪽,
누군가 먼저 집어 가버린 짝.
기름진 윤기가 흐르는 살점도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였음.
어릴 적엔 다리가 둘이었음.
형과 나, 한 쪽씩 나눠 들고
웃으며 뜯던 기억이 있음.
하지만 이제는 혼자 남아
두 개를 쥘 수도 있는 나이.
남은 닭다리를 베어 물며
그리운 손길을 떠올림.
맛은 여전하지만,
그때 그 맛은 아님.
식탁 위에 덩그러니 놓인 한 쪽,
누군가 먼저 집어 가버린 짝.
기름진 윤기가 흐르는 살점도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였음.
어릴 적엔 다리가 둘이었음.
형과 나, 한 쪽씩 나눠 들고
웃으며 뜯던 기억이 있음.
하지만 이제는 혼자 남아
두 개를 쥘 수도 있는 나이.
남은 닭다리를 베어 물며
그리운 손길을 떠올림.
맛은 여전하지만,
그때 그 맛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