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제목: 코박죽

코박죽
너의 히프에 코를 대고,
그 섬세한 선을 따라
내 숨결을 실어 보낸다.
부드러운 곡선을 느끼며,
내 마음은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금기된 하지만 활짝 열린 너의 조개 그 곳에 내 혀가 닿을 때마다
내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이
조용히 되돌아오는 듯하다.
내 코끝에 스치는 너의 향기, 쨥쪼롬한 조개의 냄새 그것은 마치 고향의 그것과도 같다
달콤하고, 뜨겁고,
그리고 끝없이 유혹적이다.
숨을 쉬며, 그 내음에
마음까지 맡기고 싶다.
너의 히프에서 나는 향기를
내 속 깊은 곳에 새기며
서서히 한숨을 놓아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