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제목: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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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월요일의 잔해를 뒤로 하고
화요일이 또 오네.
아직 남아 있는 피로에
새로운 시작은 또다시 멀게만 느껴짐.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마음.
그저 한 걸음씩
텅 빈 길을 따라가며
서서히 잊혀가는 시간을 붙잡으려 함.
화요일의 하늘은 그저 흐리고,
날씨처럼 마음도 찬바람에 쓸쓸해짐.
어쩌면 나는 그저
하루를 버텨내는 것뿐일지도.
한 주의 절반,
그러나 가장 힘든 시간이
이 화요일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또 그렇게 살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