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나의 밤은 그대의 낮보다 아름답다 (부제: 사랑동이)

사랑둥이
살짝 닿기만 해도 스치는 온기,
숨결이 가까워질수록
밤은 더욱 짙어진다.
눈빛이 말을 대신하고
손끝이 길을 찾아 헤맨다.
서로의 온도에 녹아들며
시간은 느리게, 더 느리게 흐른다.
속삭임이 달콤하게 맴돌고
심장은 장단을 맞추듯 뛴다.
이 순간, 이 공간,
오직 너와 나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창가에 걸린 달빛조차
부끄러이 커튼 뒤로 숨는다.
나는 너의 청바지를 살포시로 무릎까지 내리고
너를 뒤로 놀린다
그리고 엉거주춤 선 나는 나의 바지 쟈크를 내리고
오늘 밤 너를 찬미할 나의 위대한 선물을 꺼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