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두만강이 흐르고,
그 물결을 따라 우리는 서 있었다
너는 북쪽 땅을 품고,
나는 남쪽 하늘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
“내일, 다시 볼 수 있을까?”
너의 목소리가 물에 섞여
내 귀에 들려왔다
두만강은 차갑고 깊었고,
우리는 그 강을 넘어설 수 없었다
너의 가슴에는 김일성 장군님이
내 가슴에는 달러의 꿈이
서로 다른 조국을 품고
우리는 서로의 손을 놓았다
"조국이 우릴 갈라놓고,
사랑도 갈라놓았다"
너는 그렇게 말했다
내가 그 말을 듣고도
대답을 하지 못한 채
강물을 바라보았다
너는 돌아섰고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두만강을 건너면
다시는 너를 볼 수 없을까?
그 대답은 물결에 묻혀
두만강 속으로 사라졌다
서로 다른 조국을 품고
서로 다른 꿈을 따라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한 사람은 북쪽을,
한 사람은 남쪽을 향해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