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됸뵹철의 감수성) 大벌레

대벌레
나는 빛나는 별인 줄 알았다
밤하늘을 수놓을 운명인 줄 알았다
하지만, 문득 내려다보니
나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대벌레였다
소벌레도, 중벌레도 아닌
애매하게 크기만 한 몸뚱이
눈치껏 흔들리며
바람에 몸을 맡기는 삶
누군가 날 스쳐도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밟힐 뻔해도
비명조차 지를 수 없다
나는 빛나는 별이 아니었다
그저 보이지 않는 존재
그저 있어도 없는 것 같은
대벌레였다
대벌레
나는 빛나는 별인 줄 알았다
밤하늘을 수놓을 운명인 줄 알았다
하지만, 문득 내려다보니
나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대벌레였다
소벌레도, 중벌레도 아닌
애매하게 크기만 한 몸뚱이
눈치껏 흔들리며
바람에 몸을 맡기는 삶
누군가 날 스쳐도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밟힐 뻔해도
비명조차 지를 수 없다
나는 빛나는 별이 아니었다
그저 보이지 않는 존재
그저 있어도 없는 것 같은
대벌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