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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됸뵹철의 감수성) 노가더

이웃집토토뷰 2025-03-06 22:20:46
512   3   0   0

해 뜨기 전, 철근을 나르고
해 질 무렵, 먼지를 뒤집어쓴다


굳은 손바닥에 남은 건
못 자국과 거친 생계뿐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출근길, 버스 정류장 너머
햇살을 머금은 얼굴을 보았고

점심시간, 멀찍이 앉아
그녀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노가더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그녀를 만질 수 없고

시멘트 냄새 밴 옷으로
그녀 곁에 설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철근처럼 굳은 마음을 품고

늘 같은 자리에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댓글 3

노가더
역시 명불허전
이웃집토토뷰
됸뵹철은 죽은시인의 사회에 살고 있는 바뵤 시인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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