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울럼도

울럼도
긴 밤을 헤매다
두 주먹을 꽉 쥐어본다
흩어진 숨결 속에
흔들리는 내 그림자
수없이 찔리고, 쓰러지고
피투성이가 되어도
끝내 일어나야 했다
울음을 삼키며 싸워야 했다
하지만 누구도 몰랐다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검은 하늘 아래서
나는 홀로 춤을 추었다
울지 않으려 했지만
바람이 울어주었다
울럼도, 그 이름처럼
슬픔을 품고 흩어지는 섬이 되어
울럼도
긴 밤을 헤매다
두 주먹을 꽉 쥐어본다
흩어진 숨결 속에
흔들리는 내 그림자
수없이 찔리고, 쓰러지고
피투성이가 되어도
끝내 일어나야 했다
울음을 삼키며 싸워야 했다
하지만 누구도 몰랐다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검은 하늘 아래서
나는 홀로 춤을 추었다
울지 않으려 했지만
바람이 울어주었다
울럼도, 그 이름처럼
슬픔을 품고 흩어지는 섬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