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제목: 그녀의 똥 묻은 빤쮸

처음엔 몰랐지
그저 예뻤고 사랑스러웠지
그러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바람이 전하는 진실이 있었지
희미한 흔적, 지워지지 않는 자국
그녀의 작은 실수들
아니, 습관이었을지도 몰라
나는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등을 돌리고 말았지
마지막 인사조차 없이
그런데 이별 후에야 깨달았어
차갑던 밤공기 속에서도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떠올라
그때는 그저 지독했던 냄새였지만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스며오는
그리운 냄새가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