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됸뵹철) 스포츠 토토

희망을 걸었지
어느 팀이 이길지
누가 골을 넣을지
운명이 숫자로 정해진다면
내일은 달라질 거라 믿었지
작은 돈이었어
처음엔 그랬어
그러나 점점 깊이 빠져들었지
이길 땐 더 걸었고
질 땐 되찾으려 했지
어느새 지갑은 비었고
손에는 기회란 이름의 종이 한 장
희망은 다시 한 번 찍혀 나왔지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같았어
잔뜩 구겨진 배팅표처럼
내 하루도 구겨졌고
남은 건 텅 빈 지갑과
돌아갈 수 없는 시간뿐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