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우뢰매

번개가 갈라놓은 하늘 아래
너는 홀로 서 있었다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
바람을 가르고 달렸으나
누구도 너를 부르지 않았다
검게 타버린 시간 위에
우뢰의 메아리만 남아
네 그림자를 적셨다
마지막으로 손을 뻗었으나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기억은 흩어지고 있었다
너는 여전히 서 있었다
사라지는 번개의 잔광 속에서
번개가 갈라놓은 하늘 아래
너는 홀로 서 있었다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
바람을 가르고 달렸으나
누구도 너를 부르지 않았다
검게 타버린 시간 위에
우뢰의 메아리만 남아
네 그림자를 적셨다
마지막으로 손을 뻗었으나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기억은 흩어지고 있었다
너는 여전히 서 있었다
사라지는 번개의 잔광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