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백수

아침이 와도
일어날 곳이 없다.
문을 열면 세상은 분주한데
나는 갈 곳이 없다.
이력서는 쌓여가고
전화는 울리지 않는다.
책상 위 커피는 식어가고
내 하루도 식어간다.
거울 속 얼굴은 점점 희미해지고
시간은 나를 비껴간다.
날개를 잃은 새처럼
나는 어디로도 날아갈 수 없다.
세상은 내게 묻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 중인가요?"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창밖을 바라볼 뿐이다
아침이 와도
일어날 곳이 없다.
문을 열면 세상은 분주한데
나는 갈 곳이 없다.
이력서는 쌓여가고
전화는 울리지 않는다.
책상 위 커피는 식어가고
내 하루도 식어간다.
거울 속 얼굴은 점점 희미해지고
시간은 나를 비껴간다.
날개를 잃은 새처럼
나는 어디로도 날아갈 수 없다.
세상은 내게 묻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 중인가요?"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창밖을 바라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