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손가락풀기

하루를 쥐고 있던 손가락을
하나씩 펼쳐 본다.
주먹을 쥘 힘조차 사라진 날들,
메마른 손등 위로
빛바랜 시간이 흐른다.
어딘가를 붙잡으려 뻗었던 손,
어딘가에 닿기를 바랐던 손,
이제는 허공을 움켜쥐다
고요히 내려앉는다.
손끝에서 흩어지는 온기,
지나간 것들은 돌아오지 않고
쥐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
마지막 손가락까지 펼치고 나면
나는 무엇을 놓아야 할까
하루를 쥐고 있던 손가락을
하나씩 펼쳐 본다.
주먹을 쥘 힘조차 사라진 날들,
메마른 손등 위로
빛바랜 시간이 흐른다.
어딘가를 붙잡으려 뻗었던 손,
어딘가에 닿기를 바랐던 손,
이제는 허공을 움켜쥐다
고요히 내려앉는다.
손끝에서 흩어지는 온기,
지나간 것들은 돌아오지 않고
쥐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
마지막 손가락까지 펼치고 나면
나는 무엇을 놓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