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콩나물 250원

콩나물 250원
작은 가게,
흙내음이 묻은 채
콩나물이 250원이다.
한 줌의 삶,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속이 시려운 계절,
250원의 온기를 담고 있다.
가난하다는 말은
이제 내게 맞지 않다.
콩나물 한 줌으로도
삶의 깊이를 채울 수 있음을 알았다.
시작은 작고,
끝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한 줌이
오늘을 이어가는 힘이 된다.
250원,
작은 값에 담긴 온기,
그 속에 담긴 삶의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