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나폴리 마피아

나폴리 마피아
어둠 속에 숨은 그림자,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그들의 눈빛이 번쩍인다.
나폴리의 골목은
침묵 속에 잠겨 있다.
부서진 벽과 흔들린 창문,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손에 쥔 총알의 차가움,
그들의 손목에 흐르는 권력,
마피아의 세계에서
선과 악은 한 줄기 불빛처럼
서로 얽히고,
서로 밀려난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그 이름을, 그 그림자를.
하지만 나폴리의 거리에는
그들의 발자국이 여전히 깊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바라본다.
언제나 그곳에,
나폴리의 어두운 한켠에,
마피아는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