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로코모티브의 역전골

로코모티브의 역전골
긴 침묵을 깨고,
경기장의 시간은 흘러가고,
모든 눈이 고요히 주시한다.
경기의 끝자락,
그 한 순간이 다가온다.
로코모티브,
그들의 발끝에서 터지는
끝없는 힘과 열정,
모든 것을 내던져
세상의 흐름을 바꾼다.
상대의 방어는 이미 허물어지고,
하나의 공이 공간을 가른다.
천천히, 그러나 강렬하게,
역전골이 들어온다.
내리막길을 달리던 팀은
순간의 역동성으로 솟구치고,
관중의 숨소리가 터져 나오며
경기의 결말을 쥔 손을 흔든다.
로코모티브,
그 이름처럼 끊임없이 달리고,
끝없이 추격하며,
그 순간, 역전골이 세상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