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돼지국밥

새벽을 여는 뚝배기 속,
하얀 김이 피어오른다.
한때 뜀박질하던 다리도
울음 섞인 주둥이도
이제는 한 국자로 퍼 담긴다.
진득한 국물 한 모금에
긴 하루를 삼키는 이들,
젓가락 끝에 걸린 고기가
삶의 무게만큼 묵직하다.
소금 한 꼬집, 다대기 한 숟갈,
각자의 방식으로 간을 맞추고
말없이 국밥을 뜨는 순간,
누구든 이곳의 사람이 된다
새벽을 여는 뚝배기 속,
하얀 김이 피어오른다.
한때 뜀박질하던 다리도
울음 섞인 주둥이도
이제는 한 국자로 퍼 담긴다.
진득한 국물 한 모금에
긴 하루를 삼키는 이들,
젓가락 끝에 걸린 고기가
삶의 무게만큼 묵직하다.
소금 한 꼬집, 다대기 한 숟갈,
각자의 방식으로 간을 맞추고
말없이 국밥을 뜨는 순간,
누구든 이곳의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