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삼겹살

지글지글,
불판 위에서 몸을 뒤척인다.
껍질 아래 숨어 있던 기름이
서서히 녹아 흘러내리면,
고소한 연기가 밤공기를 채운다.
노릇하게 익어갈수록
기다림은 깊어지고,
젓가락 끝에서 탄성처럼 터지는
한 점의 황홀.
소금에 콕, 기름장에 푹,
입속으로 사라지면
고단한 하루도 함께 녹아내린다.
비워지는 접시 위로
또다시 올라가는 삼겹살,
끝이 없는 위로처럼
지글지글,
불판 위에서 몸을 뒤척인다.
껍질 아래 숨어 있던 기름이
서서히 녹아 흘러내리면,
고소한 연기가 밤공기를 채운다.
노릇하게 익어갈수록
기다림은 깊어지고,
젓가락 끝에서 탄성처럼 터지는
한 점의 황홀.
소금에 콕, 기름장에 푹,
입속으로 사라지면
고단한 하루도 함께 녹아내린다.
비워지는 접시 위로
또다시 올라가는 삼겹살,
끝이 없는 위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