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너는 누군가의 형님이고 나는 누군가의 형님이다

우린 누군가의 형님이다
세상은 우리를
형님이라 부른다.
나는 너의 형님이고,
너는 나의 형님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이끌고, 때로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형님이란 이름을 짊어진다.
하나씩 쌓여가는 길 위에서
내가 너의 형님이 되고,
너는 나의 형님이 되면서
어느새 우리는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된다.
세상에 하나뿐인 형님이라
부를 수 있는 그 이름이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따뜻한 손길이 된다.
우린 누군가의 형님이고,
누군가는 또, 우리의 형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