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돈이 없어서 시집 출간을 못하는 가난한 시인

가난해서 시집 출간을 못하는 죽은 시인
그는 시를 쓴다,
종이 위에 고단한 손길로
단어 하나하나를 엮어 간다.
그러나 그의 시집은
세상에 출간되지 못한다.
가난이 그의 발목을 잡고,
출판사의 문은 닫혀 있다.
따뜻한 밥 한 끼도
여유롭게 먹지 못한 채,
그는 하루하루를 쌓아간다.
문학에 대한 사랑은
시계처럼 돌아가고,
그러나 책으로 남지 않는다.
세상은 그의 시를 모른 채
그가 숨지기만을 기다린다.
죽은 후,
누군가는 그를 떠올린다.
그의 시는 이제 먼지 속에서
흩어지고, 흩어지며
그의 이름은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그는 말없이 떠났지만,
그의 시는 여전히
그의 가난과 함께 남아
끝없이 묻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