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떡만두국

떡만두국
하얀 떡이 국물 속에 떠있다.
맑은 육수에 잠긴 떡과 만두,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그릇에서
새해의 첫 기운을 품고 있다.
만두 속엔 고기와 채소가 가득하고,
떡은 쫀득하게 십히며
국물은 깊고 고소하다.
한 숟가락, 또 한 숟가락,
속까지 따뜻해지는 느낌.
겨울 아침,
이 집 저 집에서 끓여내는
가장 소박한 음식이지만,
그 속엔 가족의 웃음과
어머니의 손길이 담겨 있다.
떡만두국은 그저 음식을 넘어
한 해를 시작하는 축복,
어느 순간 우리의 마음까지
녹여주는 따스한 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