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돈뵹철) 아닌 밤중에 홍두깨

아닌 밤중에 홍두깨
조용한 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홍두깨가 휘두려진다.
불쑥, 소리 없이 다가와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도 모르고,
쾅, 세상은 잠시 멈춘 듯
모든 것이 흔들린다.
왜 이 밤중에,
아닌 밤중에,
그는 홍두깨를 들고
내 앞에 나타난 걸까.
조용하던 일상이
한 방에 깨지고,
그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그 순간의 충격이
아직도 나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