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의 감수성) 김아무개

김아무개
이름 석 자,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사람.
서류 속에 적히고
불려도 돌아보지 않는 이름.
출석부에도, 명단에도 있지만
정작 부르면 대답 없는 사람.
집 앞 골목길에도,
버스 창가에도,
지하철 손잡이에도 스쳐 가지만
기억에는 남지 않는 얼굴.
김아무개,
오늘도 걷는다.
발소리 없이, 그림자 없이.
누구도 모르게, 사라지듯이
김아무개
이름 석 자,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사람.
서류 속에 적히고
불려도 돌아보지 않는 이름.
출석부에도, 명단에도 있지만
정작 부르면 대답 없는 사람.
집 앞 골목길에도,
버스 창가에도,
지하철 손잡이에도 스쳐 가지만
기억에는 남지 않는 얼굴.
김아무개,
오늘도 걷는다.
발소리 없이, 그림자 없이.
누구도 모르게, 사라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