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그녀와의 두번째 만남

며칠 뒤, 다시 그 카페를 찾았다.
홋카이도의 겨울은 여전히 매서웠고, 내 두 손은 바람에 얼어붙을 듯했다.
문을 열자 종소리가 울렸고, 따뜻한 공기가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그 안에 마키코가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앞치마를 두른 채 카운터에서 무언가를 정리하고 있었다. 내가 자리를 잡자 그녀는 나를 보고 살짝 놀란 듯하더니, 이내 웃으며 다가왔다.
“다시 오셨네요. 같은 커피로 드릴까요?”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능숙한 손길로 커피를 내리며 말을 건넸다.
“항상 블렌드만 드시네요. 에스프레소나 라떼도 맛있어요.”
그녀의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습관이랄까. 익숙한 게 편해서.”
그녀는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가끔은 새로운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잔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이 카페에 오는 것도, 마키코를 다시 만난 것도 어쩌면 작은 변화를 향한 첫걸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날 이후, 나는 더 자주 그 카페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