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마키코와의 첫 데이트

다섯 번째 만남
스스키노의 밤은 더욱 매혹적이었다. 거리는 네온사인과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고, 그 속에서 마키코와 나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걷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은 밤공기 속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빛났고, 나는 그 웃음소리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여기 정말 예쁘네요, 마키코.”
내가 말을 꺼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네, 스스키노의 야경은 정말 멋져요. 특히 이곳에서 보는 도시는 다르게 느껴져요.”
우리는 천천히 거리를 걸으며, 그동안 서로에게 말하지 않았던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나누기 시작했다. 여전히 서툴고 조심스러운 대화였지만, 그 속에서 우린 서로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점차 키워가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가던 중, 마키코가 갑자기 멈추고 내게로 돌아섰다.
“돈봉철, 사실…”
그녀의 목소리가 잠시 떨렸지만, 이내 웃으며 말했다.
“너랑 있으면 그냥 편안해요.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그거 하나 때문이에요.”
그 말에 나는 순간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 나도 마키코와 함께 있을 때마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녀와 함께라면, 세상의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듯했다.
“나도 그래, 마키코. 네가 있어서 좋은 걸. 정말로.”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서로의 눈을 마주보았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한 느낌이었다. 말 없이 손을 맞잡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우리는 조용히 그 순간을 공유했다.
“저기, 우리 어디 가고 싶어요?”
내가 말을 꺼내자 마키코는 생각에 잠긴 듯 잠시 고개를 돌리더니 조용히 말했다.
“내 집, 갈래요?”
그 말에 나는 잠시 놀랐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자.”
우리는 손을 잡고, 마키코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그 길에서, 서로의 마음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날 밤,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한 걸음씩 더 가까워졌다. 마키코의 집에 도착한 후,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그저 가만히 서로를 느끼며 존재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갔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깊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었다. 마키코는 내게 다가와 조용히 속삭였다.
“오늘은 그냥 이렇게, 우리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는 그저 서로의 존재를, 온기를, 감정을 나누며 함께하는 그 시간 속에서 더 깊은 연결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