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여자 배구, 탕탕한 궁뎅이, 너와의 추억을

코트 위에서 튀어 오르던 공처럼
우리의 시간도 튀어 오르곤 했지
강한 스파이크처럼
격렬했던 순간들
탕, 탕, 소리 내며 부딪히던 마음들
그리고 네 궁댕이 사이의 꽃잎과 나의 심볼
네가 코트를 달릴 때마다
흔들리던 너의 실루엣
그 탄력처럼 우리도 한때는 생생했는데
경기처럼 끝나버린 사랑
휘슬 소리도 없이 조용히 끝났지
나는 빈 코트를 바라본다
네가 다시 뛰어오를 것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