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점심 메뉴, 너와의 추억을

김치찌개일까, 짜장면일까
한때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지
젓가락을 휘저으며
하루를 나누고
국물 속에 마음을 풀어놓던 시간들
너는 매운 걸 좋아했고
나는 달콤한 걸 좋아했지
그래서 우린 늘 반씩 나눠 먹곤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 메뉴를 고른다
짜장면을 시키면 김치찌개가 그립고
김치찌개를 시키면 너의 웃음이 그립다
숟가락을 들었다가 내려놓는다
오늘도 점심이 쓰다
김치찌개일까, 짜장면일까
한때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지
젓가락을 휘저으며
하루를 나누고
국물 속에 마음을 풀어놓던 시간들
너는 매운 걸 좋아했고
나는 달콤한 걸 좋아했지
그래서 우린 늘 반씩 나눠 먹곤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 메뉴를 고른다
짜장면을 시키면 김치찌개가 그립고
김치찌개를 시키면 너의 웃음이 그립다
숟가락을 들었다가 내려놓는다
오늘도 점심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