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본쳘) 만두와 천문의 행방불명

만두와 천문의 행방불명
토토뷰, 그 카페의 따뜻한 벽에
만두가 놓여 있고, 천문이 흐른다.
하루에도 수십 번,
그곳을 열고 닫으며
우리는 서로의 일상 속으로
작은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들.
그러나 어느 날,
만두는 사라지고
천문은 흔적 없이 멀어졌다.
침묵이 깃든 채
모든 대화가 멈춰 버린 그 자리.
우리는 그저 눈을 돌리며
가만히 기다린다.
커져가는 고요 속에서
서로의 이름을 불러본다.
그러나 답은 없다.
그저 뜨겁던 한 모금의 커피만
차갑게 식어가고.
어디로 갔을까,
만두와 천문은?
우리의 글자들이 떠나고
기억은 자꾸만 흐려진다.
하지만 여전히 그곳은
다시 열릴 날을 기다리며
빈 화면 위로
잠든 시간을 묵묵히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