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만두를 부르는 노래

찐 만두, 고운 빛깔로
증기 속에서 그 모습 드러내며
따뜻한 향기 퍼져온다.
우리는 그리운 마음으로
한 입, 두 입,
차례차례 먹어가며
잃어버린 시간을 되새긴다.
만두, 만두,
그 이름을 불러본다.
쫄깃한 피 속에 담긴
작은 행복, 작은 기쁨.
세상 모든 짐을 내려놓고
그저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던 그 시절.
손끝에 남은 기름 자국은
우리의 마음을 닮아,
어느새 달콤하게 묻어난다.
뜨겁게 먹을 때도,
식어 가며 나누던 그 마음도,
모두 만두 속에 담겨 있다.
만두, 만두,
아직도 그리운 이름,
늘 함께였던 따뜻한 기억.
오늘도 다시 불러본다.
너를 부르며,
나는 다시 한 입, 한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