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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동봉철) 삼겹살

이웃집토토뷰 2025-03-09 14:25:16
391   5   0   0

삼겹살


불판 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삼겹살 한 조각,

그 속에 담긴 시간의 흔적들.
기름이 지글거리며 흘러내릴 때

나는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고소했던 냄새도,
조금씩 타들어가며

그 맛은 시들어가고.
겉은 바삭, 속은 여전히 묵직하게

그리운 기억을 삼키고 있다.


쭈욱 늘어지는 고기 기름,
마른 입술을 적시며
한 조각, 두 조각,

자꾸만 십혀오는 무게.
그럼에도 끝내 삼켜내야만 하는
이 슬픈 의무가 있다.


따뜻한 밥 위에 올려진 삼겹살,
그 사이에 끼어 있는

한 줄기 아련한 그리움.

세상의 모든 짠 맛은
이 고기 안에 담겨 있는 것만 같았다.


언제쯤, 그저 고소하게
기억을 풀어낼 수 있을까.

삼겹살이 다 식어가며,
나는 또 한 번
그 슬픈 시간을 곱십어본다

댓글 5

여름독사
삼겹살땡기네
시비바바
금겹살
몽클레어형
맛있게 드세요
그것이문제로다
그렇구나
노가더
삼겹살표현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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