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됸벅쳘의 시사대담) 공산당이 싫어요. 콩사탕이 싫어요

공산당이 싫어요
콩사탕이 입에 들어오고,
그 달콤한 맛이 입안을 채운다.
하지만 나는 그저 한 가지를 원했다,
박하사탕을 달라고 말했을 뿐.
"박하사탕 주세요!"
조용히, 간절히 그 말을 했지만
내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북한군인,
청력이 약한 그가 내 말을 놓쳤다.
그의 눈이 갑자기 화를 돋우고
단검처럼 번뜩이는 표정이 다가왔다.
한순간의 착각이
내 입을 찢어 놓았다.
단검이 입술을 가르며
차가운 공기가 스며들었다.
"공산당이 싫어요!"
내 마음속에선 그렇게 외쳤지만,
그의 귀에는 다른 소리로 들렸을까,
콩사탕의 단맛과는 전혀 다른
차가운 고통이 퍼져왔다.
박하사탕을 원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이 상황 속에서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내 입술이 아물기를 기다린다.
콩사탕,
그 달콤한 오해 속에서
내게는 이미 아무런 의미도 없다.
단지, 내가 원했던 건
차가운 박하의 맛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