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철의 훈계) 마취총에 맞은 천문

벌써 15시를 넘었다,
그의 몸은 여전히 잠의 깊은 바다에 빠져 있다.
마취총에 맞은 듯,
어디선가 고요한 숨소리만이 흐른다.
천문님, 천문님,
세상은 이미 움직이고 있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당신이 잠든 그 순간에도
해는 빛을 잃지 않고,
무수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네.
쥐고 있는 것은
무거운 꿈의 짐뿐인가?
천문님, 일어나세요,
세상은 그저 잠을 잔채 지나지 않아요.
잠에서 깨어날 때,
그 모든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시간이 당신의 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어요,
그 어떤 마취총도 시간을 멈추게 할 순 없으니.
이제는 깨어나세요,
그대의 열정과 의지를 다시 한 번 불태워
세상에 맞서세요.
꿈의 나라에서만 살 수는 없으니,
깨어난 순간,
모든 것에 다시 눈을 떠야 할 때입니다.
15시가 넘었으니,
시간은 당신의 편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천문님, 깨우세요,
세상은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