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속에서 김치가 익어가네

묵직한 국물이 끓어오르고
돼지고기는 푹 삶겨
부드럽게 녹아가네

서둘러 밥을 퍼 담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

젓가락 끝에 얹힌 한 점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맛

긴 하루가 스며든 저녁
식탁 위에 놓인 따뜻한 한 그릇

속까지 뜨끈해지는 이 순간
오늘도 괜찮은 하루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