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돼지바

돼지바는 맛있다
차가운 그 길이가,
첫 입을 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시원함이
몸속 깊이 스며든다.
초코 코팅은 반짝이며,
바삭한 속은 달달하게 터진다.
묵직한 맛이 십히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기분 좋게 녹아내린다.
길고 긴 여름날,
손에 쥐면 기분이 좋아지고,
무심코 먹다 보면
세상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
작은 행복 한 조각,
돼지바는 맛있다,
그 맛 속에 세상의 단순함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