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주말 끝

주말 끝
주말이 끝났다,
어느새 밤이 내려앉고
잠시의 여유는 손끝에서 사라진다.
하루 종일 펼쳐졌던
소소한 시간들이
이제는 짐이 되어
서서히 쌓여간다.
아침의 느긋함,
오후의 여유,
그 모든 것이 한 움큼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사이,
월요일의 그림자가
조용히 다가온다.
주말 끝,
시간은 또 다시 돌아가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리운 한 주의 휴식이
언제라도 다시 올 것 같지만,
지금은, 그 끝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