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추워도 환기

닫혀 있던 창을 열고,
차가운 바람이 스며든다.
잠시의 침묵 속에,
공기가 새로워지고,
숨은 깊어지며
새로운 여백이 생긴다.
어느덧 쌓인 먼지들,
무심코 지나쳤던 시간의 흔적들이
시원한 바람 속에 씻겨 나간다.
한껏 가벼워진 공간에서
다시 숨을 쉴 수 있는 자유가 열린다.
주기적 환기,
마음에도 필요한 순간,
새로운 기운을 들이마시며
낡은 생각들을 밀어낸다.
창문을 열면,
어디서든 새로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