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손이 매서운 난왔다갔지님

겨울바람 속을 지나,
손끝을 스치는 차가운 공기,
그 속에서 나는 왔다갔지,
얼어붙은 세상을 지나온 발자국.
매서운 바람에 얼굴을 감싸고,
고요히 들려오는 새벽의 속삭임,
난 그 속에서 한 줄의 숨을 쉬고,
다시 돌아 가리라, 어두운 길을 따라.
손이 매서운 그 겨울에,
내 발걸음은 멈추지 않으리,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그저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내게 남은 것은 발자국 하나,
그저 왔다갔지, 바람 속에 묻혀
세상은 다시 길을 열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