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냘픈 새벽, 빵빠레를 울려라

어둠 속에서 살며시 깨어난 새벽,
갸냘픈 빛이 세상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고요한 공기를 가르며
빵빠레가 울려 퍼진다.
멀리서 들려오는 그 소리,
새벽의 무게를 조금씩 덜어낸다.
한순간의 깨달음처럼,
차가운 공기를 깨우며 울리는 울림.
가녀린 새벽의 찬란함을 알리듯
빵빠레가 길을 비추고,
세상의 문을 열어 놓는다.
모든 것이 아직 잠들어 있을 때,
그 소리가 우리에게 일어나라고 속삭인다.
갸냘픈 새벽, 하지만 그 안에 담긴 힘,
빵빠레가 울려라, 이 순간을 위한 신호처럼.
한 사람, 또 한 사람, 꿈에서 깨어나
새로운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