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국정원 요원이었던 천문님

그의 눈빛은 차갑고 깊었으며,
어디선가 흐르는 긴장감 속에 살아갔다.
국정원의 그림자 속, 그는 한 사람,
불확실한 진실을 쫓으며 그 길을 걸었다.
어둠 속에서 별을 바라보던 천문님,
그의 손끝에 닿은 정보는 파문처럼 퍼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장의 한복판에서
모든 것을 끌어안으며 싸웠다.
그가 걸었던 길은 늘 고요하고,
그의 이름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남긴 흔적은 깊고,
국가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서 있던 사람.
천문님, 그가 떠난 자리는 여전히
조용히 숨쉬며 떠도는 바람 같고,
그의 눈빛 속에 담긴 모든 것들이
어딘가에서 여전히 흐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