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봉철) 후반전, 부리람은 승리를 거머쥔다

바람은 아직 거칠고,
시간은 상대를 편들 듯 흘러간다.
그러나 부리람은 알고 있다.
경기의 진짜 시작은
후반전에 있다는 것을.
흐름을 읽는 발끝,
공간을 꿰뚫는 시선,
지친 상대의 틈을 파고들며
그들은 조용히 승리를 준비한다.
패스는 물 흐르듯 이어지고,
공은 바람을 가르며 나아간다.
기회는 한순간,
그리고 그 순간,
부리람은 주저하지 않는다.
슛—
공이 골망을 흔들며
하늘로 승리의 메아리를 퍼뜨린다.
후반전, 부리람은
승리를 거머쥔다.
흔들리지 않는 정신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낸 투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