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자 돈뵹철) 림수현 정의와 진실, 그리고 단죄 2

부서진 선을 넘는 자들에게
선을 넘었다.
지켜야 할 경계를 무너뜨리고,
맑은 눈동자 위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무지였다고 말하는가?
순간의 실수였다고 변명하는가?
그러나 시간은 기억한다.
그 손끝에 스친 순수의 떨림을,
그 말끝에 스며든 독을.
그들은 약속을 속삭였다.
사랑이라 했고, 운명이라 불렀다.
그러나 사랑이란 이름으로
짓밟힌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무너진 신뢰, 찢긴 날개,
빛나는 날을 빼앗긴 영혼들.
그들의 나이는 숫자가 아니다.
그들의 순수는 보호받아야 할 이름이다.
이제 대답하라.
무너진 삶 앞에서,
상처 입은 영혼 앞에서,
그대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세상은 외면하지 않는다.
그 손끝이 남긴 상처를,
그 발걸음이 밟아버린 시간을,
정의는 기억하고, 진실은 드러난다.
그리고 마침내,
단죄는 다가온다